한국인 아빠의 인생과 육아 with 명상

한국인 아빠의 인생과 육아 with 명상 블로그 한국어 버전

(출판 안내) 아날로그 책을 출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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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아날로그 책을 출판했습니다.

그 때 그때 떠오른 것들을
끄적인 블로그 기사를...

인생, 일상, 명상, 육아
4가지 테마로 다시 배열하여 ...

거칠한 질감이 느껴지는
커피나 빗물... 습기에 민감한...
종이 재질 안에 묶어 봤습니다.ㅎ

어딘가 부족한 표지와,
자극하고는 동 떨어진 평범한 편집...
엉터리 일본어 문법...
평소의 영문 모를 ㅎ 문체...

요즘 같은 시대에 조금 드문,
아마추어 느낌이 흘러넘치는 책을...

어찌어찌하여 ㅎ
이번에...출판하였기에,
조심스레 이렇게 안내 드립니다.

크리슈나무르티에게 배우는 인생과 육아(전문 : 일본어)
(아마존 Kindle 다이렉트 출판)

https://www.amazon.co.jp/exec/obidos/ASIN/B09NGM13MX/hatena-blog-22/

변하면서 변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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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수면 위에
흔들리는 빛살.

너무 당연해서
너무 눈부셔서
일상 밖으로
내던져지는...

변하면서 변하지 않는 것.
...

잔잔한 수면 위에
보기 좋게 빛나는,
그렇게... 당연하지 않은
비 일상이 되자마자...

미학... 본질... 진리...

그럴싸한 말로,
칭송받는 무언가로서
받들어지는 것
...f:id:olewakbh:20220615230439j:image

잔잔한 수면 아래에
흐르는 거대한 탁류

어딘가로 끝임없이
실려가는, 흘러가는 인생

그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싫어서
발버둥치며 저항하는 사람

그리고 실려가는 대로
몸을 맡기며 흘러가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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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시대)에 대한 실망과 절망...
그리고 무수한 상처와 슬픔

상처 받고 싶지 않아
행복해 지고 싶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그 노력이 만들어 내는 갈등

그렇게 끊임없이
상처받고 저항하는...
사람의 인생... 그 모든 것이...

잔잔한 수면 아래에서
숨이 막힐 듯한 밀도로
끝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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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태어난 시대와 환경을,
우연히...
지나온 과거와
그 축척일 뿐인 가치관을...

자신을 둘러싼...
탁류와는 다른 무언가라고,
... 그렇게 믿어 온 인생.

하지만, 실은...
'나'라는 것도,
'개성'이라는 것도,
'누군가'라는 특정의 가치관도 존재치 않는...

'사람'이라는 새하얀 그릇에
쏟어 부어진 시대의 일부이자,
시대 그 자체일지도 모르는 것...
...

그래...

변하면서 변하지 않는
저 온화한 바다와 같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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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건널목과 신기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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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들려오는 건널목 소리.

금빛 석양을 떼어놓는 출입문.
잿빛 빌딩에 쏟아지는 노을.
… 그리고 그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열차.

다리를 꼬고 책을 읽는 사람.
진동에 맞춰 졸고 있는 사람.
창 너머를 멍하니 바라보는 사람.
스마트폰 속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
피곤한 눈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는 사람.
빈 자리를 찾는 사람.

눈 앞에 있는 이들이…
모두 나 자신처럼 느껴지는 느낌.

누군가의 말이나 추측이 아니라
이론이나 설명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감각.

말이나 어떤 감정에서가 아니라
그저 왠지 모르게… 그렇게 느껴지는
... 신기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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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경치와 같은 속도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고.

그리고 자신이란, 늘 그렇게…
사고를 하고 있을 때에만 존재한다는 깨달음.

눈 앞의 무언가로부터
늘 그렇게… 자신을 찾고 있는 한,

저 차창 밖 풍경처럼
사고도 흐르고 있다는 깨달음.

오늘도 저 경치처럼
스스로 만들어낸 속도와 시야로,
창 밖의 저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또 다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깨달음.

과거와 미래.
집착과 불안 그리고…
그 불안이 만들어 내는 기대들.

시간의 흐름과는 관계 없는
집착이나 불안과도 무관한
그저 항상 그곳에 있는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까?

창가에서 바라보는 잔상 같은…
단편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시야 안에 들어 온 것들과 그렇치 않은 것들…
마치 모든 것이 멈추어진 것처럼...
그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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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이나 불안…
모든 감정으로부터,
과거나 미래로부터,
감정과 시간을 만들어 내는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그 자유를 통해,
모든 것을… 전적으로 느낄 수 있을까?

그래서 그 곳에는…
집착도 불안도 기대도 없는…
그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자신도 없는
오직 ‘깨달음' 만이 있는 자유를,

눈 앞에 있는 자신이…
모두 사라져 없어지는 감각을,

누군가의 말이나 추측이 아니라
이론이나 설명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감각을,

말이나 어떤 감정에서가 아니라
그저 왠지 모르게… 그렇게 느끼고 행동하는,

…그런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땡, 땡, 땡….

읽던 책을 덮고,
진동에 맞춰 멍하니 차창 밖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자신이...
모든 이들의 모습을 한 자신이…

오늘도 피곤한 눈을 감으며,
인생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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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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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추억의 감정,
'그때로 돌아갈래!'
나도 모르게 외치고 싶은 그리운 시간.

평범한 일상과는 동 떨어진
다른 세상과 같은... 평온한 시간.

그리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바라보고 싶어지는 누군가의
그리고 나 자신의 말들...

일, 인간 관계, 가사나 육아에,
항상 과거의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있는
자신를 멈추어 세울 때...

우연히... 찾아오는 잠시의 여유와 여백.

하지만 오늘도 나는
그 고마운 우연을...
그 아름다운 여유와 여백을...

'그러고 보니... 그 때...'
'앞으로 어떻게 해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 채...
또 다시, 뻔한 사고에 열중해 있었다.


아주 잠시 동안...
눈부시게 빛나던 그 여유와 여백이...

사고와 열중에 묻혀 가고,
그리고 항상 나중이 되어서야
자신이 저지른 일을 깨닫고 있었다.

'뻔한 일상'
그 깨달음과 동시에...
또 나는... 오늘이라는 순간을 그렇게
이름 붙이며 탄식하고 있었다.

 

어지고 울고 다치고,
누군가의 푸념이나 행동을 비난하고,
시간을 지키지 않는 아이에게 화를 내고,
그리고 화내고 있는 자신에게 화를 내고...
평온해야 할 일상을 위협하는 모든 것과
싸우는 오늘이라는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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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자신이야말로 '나'라고 우기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끝 없는
편안함과 쾌락만을 쫒는 자아의 존재를 깨닫고

그 한계와 자그마함에 놀라,
그리고 그것이 다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사실에
입술을 깨물고...침묵한 채 그저 멈춰 선다.

허위를 허위로 보고,
진리를 진리로 보고,
허위 속에서 진리를 보다.

말로는 머리(사고)로는 이해하고
알고 있다고 여겨도...

그것이 눈 앞의 일상이 되면,
또 누군가와 그리고 수많은
무언가와 싸우고 있었다.


결국... 내 인생도,
그토록 부정했던 누군가의 삶과
별로 다를 바 없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항상...
허위인 삶을... '나'라는 녀석은
오늘도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필사적으로... 우기고 있었다.

그곳에는...그저...
그렇지 않다고 필사적으로 싸우는
불쌍한 일상을 사는, 남들과 똑 같은...
그냥 중년 남자가 한 명 있을 뿐인데...

인생 그리고 삶의 의미라는 것을...
일상과 떨어진 무언가로부터 찾으려 하고,
오늘도 그 인생과 일상을 분리한 채...
직장에 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또 그 모든 것이 끝난 잠시 동안
일정한 틀에 얽매여 무엇을 판단하고,
그럴싸한 말로 누군가를 설득하고,
그런 나를... 가끔 흘끗 보면서 미소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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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시 돌아갈래 ! "
돌진해 오는 고속 열차를 향해
주인공이 영화 마지막에 외치던 말.

그 주인공처럼...
나도 죽기 직전까지…
견딜 수 없는 기분을 끌어안고...
그 고통에 몸부림치고,
처량한 자신의 자화상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아니면 그저... 그 모든 걸
눈앞에 있는 허위를 깨물으며...
지금이라는 진리를 살고 있을까?

오늘도...몇 번이고 몇 번이고
스스로의 물음을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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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궁금하신 것은 없으신지요?
"지금 한 말들은 일상 생활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가?" 라고 물어도 무방합니다.

"나는 살아가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회사를 다녀야면 한다. 가족이 있고, 상사도 있다. 게다가 경쟁도 치열하다. 도대체 지금 이야기가 이런 현실과 어떤 관련이 있다는 건지요?" 라고...아마 그러한 질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자는 오늘 아침 제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명상이란, 일상 생활과  동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방 한구석으로 가서 10분 정도 명상을 하고 나면 정육점 사장이 됩니다. 이것은 비유이지만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명상은 지극히 진지한 행동 중 하나 입니다. 당신은 매일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회사 안에서,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당신이 좋아" 라고 누군가 속삭일 때라도, 아이를 생각할 때라도 모두 명상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자녀를 교육시키고, 군인으로 만들고, 살육, 애국, 국기 숭배라고 하는 코스, 즉 아이들을 훈련시켜 이미 내다 보이는 현대 사회의 함정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되고 맙니다.

"이러한 사태를 바라보고, 거기서 해야 할 당신의 역할을 깨닫는 것, 그 모든 것이 명상의 하나입니다"

당신이 그러한 명상을 할 때, 당신은 훌륭한 아름다움을 그곳에서 찾을 것입니다. 당신은 시시각각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순간 실수는 있어도 당신은 곧 다시 일어서서 궤도를 수정할 것입니다. 끙끙대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습니다. 명상은, 삶의 일부분으로서 삶과 동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J.크리슈나무르티 The flight of the Eagle1971>

♩여명 | 뷰티풀 허밍버드

 

#일본어원문(日本語原文) lcpam.hatenablog.com

 

lcpam.hatenablog.com

 

(일기) 사고와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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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내린 비에 씻겨진 나무들이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빛난다.

산들 바람에 물결 치는 나뭇잎 위를
검은 새들이 조용히 날아 다닌다.

어린 아이가 그린 그림 같은 초록이
천진난만하게 펼쳐진 산들.

'어제의 무언가'
'같은 일상의 무언가'

과거에 불과한 기억과
그 기억과 함께 상기 되는 감정들이...
이윽고 말이 되어 쏟아진다.

"왠지 그리워"
"아름다워"

사람들은 그렇게 오늘도
눈 앞에 펼쳐진 '미지의 무엇인가'를
'결코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자신의 기억을 통해, 그 반응을 통해 바라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감정에 심취한 채...
그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하는 데 열중한다.

그러나 바로 그 심취와 열중이...
눈 앞의 그 무언가를 왜곡하고,
흐리게 하고 있다는 것을…
그것에 집착하면 할 수록...그 표현을 더 더욱...
자그마한 것으로 만들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오늘도...
눈 앞에 펼쳐지는 그 아름다움에 등을 돌린 채...
자그만한 자신의 표현만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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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도, 감정도, 말도...
그러한.... 모든 사고도 없이...

또한,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선택하지 않고,
내 시야에 들어온 자연을 그 모든 걸...
있는 그대로... 그냥 바라본다.

그 때...
무수한 잎사귀를 늘어트린 나무들이,
그 사이를 조용히 흐르는 시냇물이,
그 모든 것들을 자신의 집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이...

과거가 아닌 지금을 치열하게 살고 있음을,
그 치열함이라는 질서를 통해,
스스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그리고 사랑이란...
바로 그 조화 속에 있음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

그것은 결코...
시멘트나 값 비싼 무엇가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며,


과거나 미래... 사람이 만들어 낸
시간이라는 사고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라는 이름의 안락함이며,

그래서... 결코  낡아지지 않는,
그냥... 항상 그곳에서 늘 새로이
존재하고 있는 그 무언가이다.

그러나 그것을 말로 표현하려 할 때…
바로 그 말과 사고가, 멈춘 시간을 움직이고,
그 시간과 함께 사고자를 개입 시키자마자…

사랑은, 자유는, 그 아름다움은...
만질 수 없는 저 여린 나팔꽃 꽃잎처럼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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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숲과 산들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

네모 난 베란다들이 무수히 늘어선
시공 몇 년...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회색 시멘트 빌딩을, 좋다... 싫다...
라는 말 없이 바라본다.

돈과 물건,
명예와 권위,
사랑과 동반자...

사람은 항상...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어하고,
그 소유가 자신에게 주는
지위나 자기만족에 기뻐하고 미소짓고, 
그리고 그것을 남들과 비교함으로써
안심과 편안함, 그리고...
무언가의 자유를 찾아내고 있었다.

또한, 사람들은 그 좁은 테두리 안에서
무언가를 바라보고, 그 모든 것이...
미래로 이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면서 저 눈 앞의 경치를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교육은...
저 좁은 빌딩 안에서... 더 좋은 집,
더 좋은 전망의 소유자가 되도록
그 필요성과 방법을 강요하기만 하며,

비교나 경쟁의 무의미함과,
자기 만족의 허무와 슬픔, 그 위험성...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한 깨달음에 대해서는
결코 가르쳐 주지 않았다.

자연의 소중함이나 조화의 필요성은...
도서관 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저 낡은 그림책 속에...

'자연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부모나 선생님이, 아이에게 읽어 주는
또 하나의 관념이나 이론으로서만 존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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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것은 정말...
우리의 일상과는 동 떨어진 관념,
그리고 또 하나의 'OO 해야 하는' 이상 일까?

그것은 정말...
가르치거나 강요함으로서,
부모와 선생님을 기쁘게 하며,
만족시키기 위한 그 무언가 일까?

그들이 그리도 열중히 가르치고자 하는 그 무언가는...
사고가 만들어 낸 무수한 그림책이나 아름다운 사진,
광고 섞인 그 동영상 속에 있는 그 무언가 일까?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자유를,
그것을 발견하는 필요성을 배워야 하는 사람은...
정말로... 우리 아이들 일까?
아니면... 바로 부모인, 우리 자신 일까?

스스로 느낄 수 없는데...
자신의 이상과 안심 그리고 안락함이라는
좁은 테두리 안에 갖혀,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부모는 어떻게...
그것들을 아이들이나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들을, 부모들은...
진심으로...아이들을, 그 누군가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한 적이 있었을까...?

… 물음과 고민, 짜증과 분노...
조그만한 사고가 멈출 때, 그곳에...

여린 하늘색 나팔꽃이... 정원 한 켠에서
과거가 아닌 지금을,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BGM) 눈부신 계절 속으로 | 뷰티풀 허밍버드

 

#日本語原文(일본어 원문) lcpam.hatenablog.com